지난 잭슨홀미팅에서 연준(연방준비은행) 의장 제롬 파월이 테이퍼링에 대해 연내에는 시행을 가시화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에 잠시나마 얼어붙었던 시장은 다시 달궈지기 시작했고, 이제 테이퍼링 이슈는 9월에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테이퍼링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시장이 집중하고 테이퍼링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까요? 테이퍼링을 이해하려면 양적완화에 대한 이해와 역사에 대해 약간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연방준비은행이란?
연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루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되며, 정부로부터는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미국 달러의 발행이며, 그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은행의 재할인율을 결정한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는 만큼, 이러한 결정은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 위키백과
경제 대공황이 있었던 시절까지 거슬러 가봅니다. 당시 미국은 시장 경제를 시장에 맡겨두고 개입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공황이 발생하게 되고 미 정부가 적극적로 경제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죠. 이때 등장했던 것이 바로 '양적 완화'입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정책'을 펼치면서 국가에서 직접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풀게(공급과 수요를 국가에서 주도) 됩니다. 그 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 유동성이 생겨 활기를 되찾게 되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정부는 이제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경제가 살아나는가 싶었던 쯤,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오일쇼크가 발생합니다. 2-3개월 사이 석유 가격이 4배로 폭등하는 등으로 인해 물가는 급격히 상승했으며, 성장은 마이너스가 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까지 발생하던 상황이었죠.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거시경제학에서 고(高)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당시 1ㆍ2차 오일쇼크 여파로 취임 당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3.5%에 달했습니다. 이에 연준의 의장이었던 폴 벌커는 한때 기준금리를 20% 이상까지 올리면서 강력한 고금리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인플레 파이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잡았고 1983년에는 물가를 3.2%까지 낮추었습니다.
긴축정책이 단기적으로 투자 억제 및 불황을 초래하지만, 기업 구조조정 촉진, 실업률 증가, 임금인상 억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 및 이윤율 상승을 가져온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 Fed는 금리를 상당히 인하하였다. - 출처: 나무위키
이후 약 18년에 걸쳐 금리를 꾸준히 내렸고 이 시기를 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을 일컫는 말) 또는 Great Moderation(시장 전체의 안정기)라고도 합니다.
이어서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이었을 무렵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란?
당시 부동산 거품 붕괴와 투자 손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파산하자 기업들도 파산, 은행들은 이자 및 원금 손실, 부실 금융을 판매한 금융사까지 파산하면서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던 거대 금융그룹인 리먼 브라더스까지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리먼 브라더스라는 거대 금융그룹이 파산했으니 밑에 있는 회사들까지 줄줄이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리먼 브라더스의 부채는 613억 달러(약 700조)에 이른다고 한다.
18년 동안 꾸준히 금리를 내리며 더 이상 내릴 금리가 없어지자 벤 버냉키는 양적 완화를 펼치게 되는데요. 연준은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면서 기업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모든 채권과 자산을 사들입니다. 이로써 기업, 개인 투자자들은 파산을 면하게 되고 미국 경제는 붕괴를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까지 진행된 양적완화는 테이퍼링을 통해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없었습니다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부터 다시 양적완화가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끝을 고하기 위해 늘 '테이퍼링'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됩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로 그동안 돈을 풀었다면 그 돈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푸는 돈의 양을 서서히 줄여나가겠다는 말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현물 자산이나 채권보다 화폐의 가치가 오르게 됩니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처럼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 코인, 주식 등의 거품이 서서히 빠질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단 거죠. 그래서 시장이 테이퍼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말은 곧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말이므로 달러의 가치가 다시 상승, 화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리도 상승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금리를 기준 금리 0.5%에서 0.75%로 올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 기준 금리 1.25%에서 0.75%, 이후 0.5%까지 내린 이후 최초로 금리를 올린 건데요.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라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겠습니다(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10월 12일, 11월 25일 두 차례가 남아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려도 아직까지 큰 영향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 경제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면서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0.25%였던 달러의 금리가 더 오르게 될지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 대공황 관련 기사: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3885#0DKU
역대 연준 의장: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1030453963645
리먼 브라더스 관련 블로그 글: https://washere.tistory.com/3
테이퍼링 관련 블로그 글: https://blog.naver.com/dicecasts/222479878411
슈카월드: https://youtu.be/VN-LciJ8zeo / https://youtu.be/oelFn7E0f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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