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처음이었다. 작년 4월,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4월 중순쯤이었는데, 그때는 코인을 매수하면 금세 가격이 올라서 조금이라도 익절을 하면 했지 돈을 잃은 적이 없었다. 불과 며칠 정도는.
4월이 지나갈수록 비트코인은 고점을 찍고 떨여졌고 덩달아 알트에만 투자하던 내 시드도 급격하게 줄었다. 손절의 손절을 거쳐 시드는 반토막이 나있었고 그렇게 잔고는 바닥이 났다. 결혼을 앞두고 있기도 했기에 추가 시드를 넣지 못한 채.
그렇게 몇 달이 흐르면서 나름 코인을 알아볼 거라고 공부를 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한 공부는 금세 밑천을 드러냈고 시드를 추가해도 돈을 벌지 못하고 끊임없이 시드를 까먹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더 이상의 시드 추가 없이 1분기를 보내게 되었고, 벌써 2022년 4월이 되어 지난날을 반성하며 다시 투자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다고 했던 공부는 지금 생각하면 돈을 까먹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관념도 없이 투자를 감행했고 투자를 하면서 까먹는 돈은 마치 오락실에서 넣는 동전인 마냥 취급했다. 시드가 줄어드는 건 당연했던 결과다.
최근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물 흐르듯 쓰던 돈의 흐름을 포착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경제를 이해하길 바랐다. 한편으론 경제적인 거시적 관점을 천천히 읽어나가고 있다. 처음 투자를 하면서 실패했던 것은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다. 흐름을 모르고 그저 개별 호재에만 급급하고 눈이 멀었기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투기를 해버린 것이다(예를 들면 하드포크라고 하면 그저 호재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된통 혼나고 손절하곤 했다).
지금은 조금씩 달라지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습관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가장 빨리 버려야 할 습관은 조급함이다. 내 것은 안 오르고 남 것만 오를 때, 거기에 올라탄다면 백전백패 할 것이다. 과거의 나는 그랬고 지금도 그 유혹을 벗어버리기 힘들지만 지금은 비교적 이겨내며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여하튼, 투자란 것은 흐름을 알고 경제관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느꼈고, 조급함이 앞선다면 무조건 패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첫째, 투자 시장에서 투자로 성취감을 맛보는 것. 둘째, 잃은 시드를 복구하고 두 배 이상 불려보는 것. 셋째, 내 공부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남의 생각, 남의 것을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리티 브랜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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